책숲에서 길을 잃다 작은 탐닉의 붐 2008/04/03 07:35 by 쩡♡

스페인 여행기를 다 읽고 나니, 스페인 갈 일이 생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당초 계획했던 친구와의 동유럽 자유여행이 친구네 회사 스케줄로 인해 무산된 후, 단 몇 시간 만에 스페인 가족여행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어찌 되었든, 어제의 여행기를 뒤로 하고 내가 새로 손을 뻗친 책은 갤리온의 작은 탐닉 시리즈 중『나는 티타임에 탐닉한다』이다. 차(茶) 특히 홍차를 좋아하는 블로거 이민숙 씨가 펴낸 책이다. 블로거가 쓴 글 답게, 사진도 다양하고 문체도 아주 맛깔스럽다.

사실 차는 잘 모르지만 (일단 달면 좋아하는 단순한 식성!) 이런 나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번쯤 구해서 마셔보고 싶은 차들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이렇게 글쓰는 사람들, 참 부럽더라^^)

작은 탐닉 시리즈는 이 책이 처음이 아니다.

①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②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③ 나는 와인의 눈물에 탐닉한다.
④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 (★강추!)
⑤ 나는 아프리카에 탐닉한다.
⑥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
⑦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 (추천!)
⑧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⑨ 나는 맛있는 파티에 탐닉한다.
⑩ 나는 티타임에 탐닉한다. (추천!)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탐닉 블로거들이 살아가고 있다니. 놀랍다.
이 중에서 ②, ④, ⑦, ⑨, ⑩ 을 읽었으니 반은 읽은 셈인데 직업이 아닌 취미로 하는 활동, 그리고 블로깅을 위한 글쓰기 치고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상당히 잘썼다.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개중에 아닌 것도 있....;;)

나는 어떤 것에 탐닉한다고 정의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글쓰기? 독서? 공연 관람? 중국어?
어느 하나 콕 찝어 말할 수 없는 걸 보면 아직 내 취미는 설익어, 자랑스럽게 펼쳐놓을 정도는 아닌가보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 많고 궁금한 것 많은 버릇도 여전하다.

뭐 어쩌겠는가. 이대로의 호기심쟁이 생활을 즐기는 수 밖에.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 속의 처음 보는 홍차 이름을 다이어리에 열심히 메모한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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